[증시전망]역전승, 그러나 왠지 모를 불안감

뒷심'이 발휘된 역전승이 월드컵 축구에 이어 주식시장에도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공통점이다.

14일 증시는 7개월만에 1200선이 붕괴됐다가, 기관 매수세가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비록 프로그램 매수세가 주된 배경이지만, 장 중 저점대비 30포인트나 상승하며 마감한 것은 최근 보기 힘들었던 '뒷심'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그러했던 것 처럼 기분좋은 역전승을 만들어낸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연속 급락에 이은 반등 국면이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등세가 1250선까지 연장될 경우 조심스레 1300선 회복을 점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증시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미국발 인플레 충격 등 해외변수가 문제다.

첫게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프랑스 등 강팀과의 승부를 앞두고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한국축구의 앞날과 비슷한 처지다.

◆단기 바닥 확인했다

증시전문가들은 14일의 반등으로 단기적인 바닥은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14일 증시에서 나름대로 '수확'을 거둔 것이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비록 프로그램매수세로 지수가 많이 오른 측면도 있지만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차원의 기술적 반등"이라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코스피지수 저점을 살펴봤을 때 현 지수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저점이 500P(2003년), 700P(2004년), 900P(2005년) 등 해마다 200P 가량 높아졌다"며 "이를 감안할때 현 상황에서 1100~1200 지수대는 장기적 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인해야할 변수도 많아

뒷심을 발휘하며 1200선을 회복하는데 성공한 국내증시는 당분간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5주 연속 하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급락 이후 통상적인 반등 정도인 10%의 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1300선 정도가 단기 반등 목표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당장 오늘밤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쏠린다.

안병국 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면서, 또 한번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금 호흡을 길게 보면, 이달 28일~29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중요 변수다.

강대일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미국 경기둔화 논란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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