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건설 추가 매입 이어 KTB네트워크 5.8% 대량 매집
미국 투자사인 산사 캐피탈 마스터 펀드(SCMF)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이 계속되는 매도우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사는 지난 13일 제출한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KTB네트워크(030210) 주식 5.84%(352만301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산사가 KTB네트워크 주식을 5% 이상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매매동향이 흥미롭다. 올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 장내에서 228만550주를 사들인 뒤 한동안 잠잠하다 지난달 18일 16만1390주를 시작으로 재매입에 나서 지난 9일까지 124만2460주를 사들였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 강도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산사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주식 매입을 재개한 중앙건설(015110)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산사는 지난 4월25일부터 5월17일까지 중앙건설 1.19%(7만8030주)를 추가 취득해 보유주식이 8.66%(57만345주)로 늘어났다고 최근 ‘5%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산사가 금감원에 제출한 중앙건설 ‘5% 보고서’를 보면 산사는 지난해 7월초 12만4395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까지 단기간에 중앙건설 주식 12.92%(85만1505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만7000원~1만8000원대에서 오락가락하던 중앙건설 주가가 올 1월9일 2만9450원(1월13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는 등 강세흐름을 보이자 1월17일부터 2월1일에 걸쳐 6.53%(43만50주)나 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산사는 대규모 매도 직후 곧바로 매수세로 전환했다. 2월16일부터 4월18일까지 1.07%(7만860주)를 다시 사들였고, 이번에 다시 추가 매입에 나선 것이다.
증시 침체로 중앙건설처럼 주식가치에 비해 낙폭이 과대한 종목이나 KTB네트워크와 같이 올 1․4분기 영업이익(105억원)이 83% 증가한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가격메리트가 생긴 종목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증시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실적호전주들의 가격메리트가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일부 외국계 펀드들의 경우 전반적인 외국인 매도우위 속에서도 이 같은 종목중심으로 매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KTB네트워크와 중앙건설은 전날보다 각각 0.50%(20원), 2.16%(300원) 오른 4035원, 1만420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