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태양광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태양광 산업은 내수 시장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자료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산업은 중국과 비교할 때 △내수 수요 △생산 규모 △가격 경쟁력 등 3가지 요소에서 크게 뒤쳐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0.4GW(기가와트)에 머물렀지만 중국은 120GW로 국내보다 30배 이상의 규모를 기록했다. 세계 태양광 설치량과 비교해도 0.85%에 불과해 내수시장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도 한국은 2GW로 중국의 33GW와 비교할 때 불과 6% 수준에 그쳤다. 모듈 생산단가 역시 1W 당 한국이 0.8달러, 중국이 0.6달러로 조사돼, 가격 경쟁력에서도 20~30% 가량 떨어졌다. 다만, 기술력은 한국과 중국 모두 선진국 대비 80~90%선으로 대등한 것으로 평가했다.
결국 내수 시장의 협소함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어렵고, 가격면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의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은 수혜를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내 태양광 수출액은 2013년 45억 달러로 2011년 이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2020년까지 약 350GW가 추가로 설치돼, 연간 15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은 설치량 기준 43~49.1GW, 금액기준 1200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27% 성장이 예고됐다.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해외사업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이 해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