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보험사, 신규채용 문도 ‘칼바람’

입력 2014-05-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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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신규채용 대부분 취소...하반기도 미정이거나 소수 채용뿐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신규 채용에도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위해 기존 인력을 감축한 데 이어 신규 채용도 줄이거나 계획을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없이 하반기 그룹 채용 시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소수의 인원만 채용할 계획이며 하반기 신규채용은 아직 미정이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신한생명도 신규 채용 계획을 현재까지 못 잡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들의 취업문 역시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시채용으로 20여명을 뽑은 푸르덴셜생명은 아직 신규 채용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고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미정이다.

라이나생명은 정규직 채용을 대신할 인턴 모집을 계획 중이며 알리안츠생명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그동안 외국계 생보사들은 국내 생보사들과 달리 소규모 인원을 수시로 채용해 왔다. 결원 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입보다는 경력채용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올해 외국계 생보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보류하고 있다.

손보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며 하반기 채용도 미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규 채용에 대한 계획은 연초에 세워 놓지만 구조조정 등 보험사들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면 재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을 하더라도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보험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규직을 채용하기보다는 인턴을 채용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인력을 현장에 배치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항이리형’의 기형적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신규채용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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