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남항에 유람선 운항이 추진되고 있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부산항 남항을 기반으로 한 유람선을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남항에 있는 수산업단체들이 선박 충돌사고 위험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자갈치시장 친수시설을 유람선 선착장으로 활용, 부산항 북항과 남항을 오가는 유람선을 띄우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자갈치시장∼오륙도∼광안대교를 항로로 70∼80t짜리 유람선을 띄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정도 크기 선박은 길이 30m 안팎, 정원 100∼150명 정도 된다.
시는 유람선 크기를 제한하고 관제인력 6명과 폐쇄회로(CC)TV, 레이더 장비, 초단파 무선통신(VHF) 장비 등을 갖춘 해상안전관리센터를 운영하면 안전운항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남항에 있는 수산업 단체들은 선박충돌 위험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수산업단체는 “남항은 항로 폭이 좁고 조류가 빠른데다 많은 선박이 계류해 있고 레이더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는 고사하고 무전기도 없는 소규모 통선 수백 척이 운항하고 있어 유람선이 운항하면 충돌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가 추진하는 유람선 취항 계획은 또 다른 문제점도 안고 있다. 부산항 항계 내에서 유람선 운항을 금지하는 ‘부산항 항법 등에 관한 규칙’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영도구 동삼동 조도에서 남구 용호동 오륙도 옆 나암섬을 연결한 선 안쪽 해역과 제1항로, 검역묘지 △영도 묘망대에서 서구 암남공원 맞은편 두도를 연결한 선의 북쪽 해역 중 송도 수어말∼암남공원 앞 당강말 해안선 200m 이내 해역에서는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다.
이에 부산해항청은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부산항 항계 내 유람선 운항의 안전성 여부 등을 점검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