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역린’, 호불호 왜 갈리는지 알지만...”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05-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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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올댓시네마)

영화 ‘역린’은 상반기 가장 큰 기대작이었다. 현빈의 제대 후 복귀작이자 정재영, 조정석, 한지민, 조재현, 김성령, 박성웅 등 각각의 이름만으로 그 존재감은 충분했다. 여기에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해 낸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감을 더했다. 정조 1년, 실제 역사 사건인 ‘정유역변’의 24시간이라는 매혹적인 시나리오도 탄탄했다. 실제 ‘역린’은 개봉 12일째를 맞은 11일 32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이다.

이처럼 ‘역린’에는 갖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역시 정조 역을 맡은 주연 배우 현빈의 어깨는 무겁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르자마자 군에 입대한 그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역린’은 곧 현빈이었다.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역린’은 현빈의 감춰뒀던 매력을 뜻하는 듯 했다.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은 무대 인사와 인터뷰 등 ‘역린’의 홍보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살이 많이 빠졌다”는 질문에 “영화 촬영으로 몸을 만드느라 살이 많이 빠졌다. 지금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있는데 몸무게가 변함이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300만 돌파, 박스오피스 1위 등 ‘역린’의 화려한 흥행 질주 속 옥에 티라고 한다면 혹평이다. 일부 관객들은 ‘역린’에 대해 혹평을 전했고, ‘역린’은 호불호가 명확한 영화로 살얼음판 흥행 가도를 걷는 중이다. 현빈은 “300만? 아직 모자라다”고 농담을 던지며 항간의 혹평에 대해 속내를 전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혹평도 중요하다. 완벽할 수 있는 영화는 없다. 받아들여야 하는 일인데 혹평이 정말 많더라. 이재규 감독님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9일 가량 무대 인사를 다니며 안타까웠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인지 스코어가 계속 올라가는 점은 다행이다.”

현빈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언론시사회가 지난 후 영화를 봤다. 그가 본 ‘역린’은 어땠을까.

“예정된 시사회가 취소되면서 배우들은 영화보다 기사, 관객 반응을 먼저 접했다. ‘(예상치 못한 혹평에)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당시에는 감지하지 못했던 분위기였다. 나중에 영화를 보고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 알게 됐다. 정조의 드라마를 쫓아가는 관객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역린’은 애초에 정조의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의도 자체가 정유역변에 있었던 사람들의 서로 얽히고설킨 운명을 다룬 것인데 (영화를 보는) 관점이 조금 어긋나면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관객에게 역사를 공부하고 오란 말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지만 지금이라도 못 본 분들이 연출 의도를 알고 보신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관객에게 ‘다시 보기’를 추천하며 아쉬움을 전한 현빈은 계속해서 ‘역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직 영화를 한 번 밖에 못 봤다. 출연한 배우로서 처음 영화를 보게 되면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내 연기를 보게 된다. 인터뷰 일정 전에 한두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무대 인사 등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시 볼 생각이다.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서 만든 영화이다.”

(사진 = 올댓시네마)

‘역린’은 현빈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점 외에도 ‘재벌 2세’, ‘로맨틱 코미디’ 등 현빈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빈이란 배우가 사극의 왕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고, 향후 배우 현빈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나에게는 남다른 작품이다. 그렇다고 연기 변신을 노리고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작품이 좋아서 했고, 그것이 사극이었을 뿐이다. ‘현빈이란 배우가 이런 역할도 소화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만 있어도 나는 만족한다. 그리고 다른 역할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관객 수와 시청률은 그 이후의 문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늘 도전을 하고, 운 좋게 모든 것들이 맞아 떨어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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