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증시에 가다] 홍석조 회장 34.9% 보유… 상장으로 ‘독립경영’ 시험대

입력 2014-05-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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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보광서 지분 50% 인수… 2대주주 日훼미리마트 보유 25% 지분 공모로 전량 처분

비지에프(BGF)리테일(옛 훼밀리마트)을 이끄는 홍석조 회장이 상장을 통해 독립경영을 선포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현재 보광그룹 소속 계열사로 그룹 사업보고서에 표기되고 있지만 홍석조 회장은 사실상 그룹 내 방계그룹 형태로 회사와 종속 계열사들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회사 지분의 25%가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하고 있고 홍석현 JTBC 회장 등 친인척들이 자신의 지분을 받치는 형태의 지배구조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BGF리테일의 상장을 통해 2대주주인 일본훼미리마트의 지분이 구주매출을 통해 일반 주주들에게 분산되면서 홍석조 회장은 독립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은 지난 1990년 보광의 CVS사업부에서 편의점 가락 시영점을 오픈하며 시작됐다. 이후 사업부가 보광훼미리마트로 분할 설립되면서 별도 법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BGF리테일의 지배구조 변화는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GF리테일은 보광의 자회사였다. 홍 회장은 보광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50%의 상당부분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홍석현 회장과 계열분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현재 홍석조 회장 측 지분율은 65.9%다. 이 중 절반 이상인 34.9%가 홍 회장의 몫이다. 나머지 지분은 홍석현 회장 등 친인척들이 나눠 보유해 홍 회장의 지분구조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BGF리테일의 상장을 통해 대주주들의 지분구조가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BFG리테일은 신주 발행이 아닌 구주 매출로 상장한다. 이번에 시장에 나온 구주는 일본훼미리마트가 보유 중인 25%(616만여주)다. 이에 따라 홍 회장과 친인척 등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기존 65.9%에서 변함없지만 회사 경영에 상당한 지배력을 행사하던 2대주주인 일본훼미리마트와는 결별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상장을 통해 홍 회장은 독립된 총자산 1조원대의 방계그룹 경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회장은 현재 BGF리테일을 통해 14개의 계열사를 직접 거느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광고업, 창고업, 보험대리 및 중개업, SI, 식품 제조, 유통, 인력공급 등 편의점 사업과 연계된 업종을 중심으로 종속 계열사를 두고 있다. BGF리테일의 연결감사보고서상 총자산은 1조1590억원 수준이다. 가장 규모가 큰 종속 계열사는 금융관련 업종인 비지에프케시넷으로 지난해말 기준 자산규모가 1086억원이다. 나머지 계열사 중에서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의 외감 계열사는 비지에프로지스양주와 비지에프로지스용인 등 물류와 창고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5개사다. 나머지 계열사 중에서는 비지에프디에스넷이 광고와 홍보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비지에프휴먼넷이 인력 공급 등의 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에서는 보광그룹 다른 계열사에서 완전한 독립적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매출은 3조13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특수관계 법인을 통한 매출은 2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전체 매출 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에 가까운 셈으로 홍석조 회장이 편의점사업부문의 맞춤형 방계그룹으로 BFG리테일과 종속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홍석현 회장 친인척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적지 않아 완벽한 독립 지배구조 체제 구축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홍 회장의 지분율은 34.9%이지만 배우자와 직계가 보유한 지분율은 0.4%에 불과하다. 반면 홍석현 회장 등 방계측 지분율은 26%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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