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국민연금 투자 해외부동산 1조 펀드 무산

입력 2014-05-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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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부동산 가격 급등 부담… “투자가치 없다”잠정 중단

국민연금은 삼성생명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조성한 1조원 규모의 펀드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동산펀드 출자에 대해 삼성생명과 국민연금간 의견 차이가 발생해 잠정 중단된 상태다.

12일 투자은행(IB)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삼성생명의 자회사이자 부동산 전문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조성하는 10억달러(한화 약 1조원)규모의 펀드에 5억달러(5000억원)출자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이 펀드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영국 등 유럽 부동산시장이 이미 가격이 많이 급등해 투자 가치가 없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투자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삼성생명이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해 자회사인 삼성SRA운용이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요청해 왔다”며“그러나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출범한지 얼마 안 돼 트렉 레코드 등 여러 측면에서 투자하기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영국 등 유럽 현지 상업용 부동산 대표 인덱스 지수중 하나인 STOXX EUROPE INDEX 600는 지난 6월 이후 25% 급등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이번 삼성생명의 투자 건을 반대했지만, 추후 유망한 딜이라면 다시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입장이다.

당초 삼성생명이 국민연금과 손잡고 펀드 조성에 성공,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면 국내 보험사가 매입한 해외 부동산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57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의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과 호주 현지 우체국NSW본부 빌딩을 매입하는 등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에 왕성한 움직임을 보였다. 때문에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기관투자자들과의 출자 제안을 고려해야 하는 상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국민연금과 부동산 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실무적으로 논의하다 요구 사항에서 입장 차이를 보여 무산된 것”이라며 “국민연금도 장기투자가 목적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출자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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