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부당 외환거래 혐의로 3개월 외환거래정지 제재를 받게 됐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해외법인 투자 과정에서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네이버에 3개월 외환거래 정지 결정을 내렸다.
네이버는 지난 2001년 일본 법인인 NHN재팬을 통해 일본 등 해외법인 6 개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현지 인터넷 포털 라이브도어 인수와 현지법인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관련 신고 절차를 누락했다. 당시 네이버가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약 2800억원 규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외환거래정지 결정에 따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중징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주가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주가적인 측면에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 오래된 내용이고 고의성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금감원의 제재는 받지만 당장 네이버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나 펀드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번 이슈 자체가 해외 사업이라든가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은 위반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 주가의 조정에 대해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들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의 주가 빠지는 것은 글로벌 SNS 업체 주가 빠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나빠져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SNS 업체 주가 조정 받는다고 가정하면 외국인 매도세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9%(1만4000원) 하락한 6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두 달여 만에 70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도 3월 초 4위에서 9위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