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 길환영 사장 사퇴 촉구 "사사건건 개입…보도 독립성 침해"

입력 2014-05-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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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KBS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김시곤 보도국장이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세월호 관련 발언에 입장을 밝히며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KBS 사장은 언론 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5년 단임제로 뿌리내렸듯 단임제로 돼야 한다.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본부장의 3년 임기로 보장돼야한다. KBS 노조는 미시적관점에서 벗어나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언론사로 거듭나도록 해야한다"며 "여야, 보수 진보 모두 떠나 우리국민 모두 반성하고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정치적 목적 달성이 아닌 수단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저는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사임하고자 한다"고 공식 사임의사를 밝히며 "저희 기자회견이 세월호 참사 가족들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우리사회가 조금더 성숙해 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보도국장에 대한 평가는 KBS 뉴스에 대해 평가다. 뉴스에 대한 판단은 노조가 아니라 보편타당한 시각을 지닌 시청자들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서는 "지난달 28일 KBS 근처 중국집에서 과학재단과 점심식사자리가 있었다. 세월호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참사였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를 기획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약 500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김시곤 보도국장은 지난달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를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인용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은 8일 희생자들의 영정을 들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방문했다. 유가족들은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공개사과 등을 요구한 것이다. 유족들은 9일 새벽 2시 반까지 4시간 반 동안 KBS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 결국 사임으로 끝나나 길환영 사장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 길환영 사장도 사퇴하길" "김시곤 KBS 보도국장, 결국 해명만" "김시곤 KBS 보도국장, 길환영 KBS 사장, 왜들 이러는거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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