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본 브라질월드컵]세계 최고 광고 홍보전 브라질월드컵의 경제효과

입력 2014-05-0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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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이 40일도 채 남지 않았다. 32개국 본선 진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브라질월드컵은 6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7월 14일까지 약 한 달 간 브라질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월드컵은 더 이상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월드컵 개최국은 막대한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들 역시 최소한 약 800만 달러(약 82억5000만원)의 참가 수당을 챙길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총 상금 규모를 5억7600만 달러(약 5951억원)로 확정했다. 우승 상금은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3000만 달러(약 309억원)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500만 달러(361억원)다.

FIFA가 매년 발행하는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FIFA의 지난 2012년 수입과 지출 규모는 각각 10억 달러(약 1조원)를 넘겼다. 재정 집행 규모가 어지간한 중견기업 수준에 달할 정도로 거대해지면서 FIFA가 주관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인 월드컵 역시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총 상금 규모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와 비교해 1억5600만 달러(약 1609억원)나 증가했다.

FIFA는 남아공월드컵 당시 스페인과 네덜란드간의 결승전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8억 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204개국의 250여개 채널에서 중계됐다. 결승전 뿐만 아니다. FIFA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공월드컵 전체 누적 시청자 수는 약 263억 명에 달한다. 한 달 남짓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수백억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이보다 큰 광고 시장은 없다. 아디다스, 코카콜라, 소니, 비자카드, 에미레이츠 항공 등은 물론 현대-기아차 역시 FIFA의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FIFA와 기업들간의 스폰서십 중 가장 높은 단계인 공식 파트너 이외에도 월드컵 스폰서, 내셔녈 스폰서 등으로 참여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공식 파트너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 외에도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기업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경기장 내 광고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스폰서 액수는 철저하게 비공개 원칙이지만 공식 파트너의 경우 월드컵의 한 주기인 4년을 기준으로 약 3억5000만 달러(약 3610억원)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은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 이후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보도하면서 “수백만 명의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최고의 이벤트지만 후원 기업들에게는 월드컵이 더 큰 대회”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FIFA 공식 파트너사인 아디다스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축구 팬은 축구 공과 유니폼을 사지만 마라토너가 금메달을 딴다 해서 그 선수의 유니폼을 사진 않는다”는 말로 올림픽과 축구의 차이를 설명했다. 실제로 아디다스는 유로 2012를 통해 축구 부문에서만 15억 유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은 개최국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을 불러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투자한 총액은 1조825억원이었던 반면 부가가치는 5조3357억원이었다. 생산 유발 효과가 약 112조원에 달했고 고용 창출 효과도 약 35만 명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국가 경쟁력 강화, 국가 브랜드 상승 등 무형의 가치를 더한다면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로서만 이해할 수는 없는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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