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삼성SDS 상장 소식에 삼성 계열사도 들썩

삼성SDS가 상장한다는 소식에 관련 계열사들이 상승마감했다.

8일 삼성SDS는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회사측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3세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 상 최하단에 위치한 주요 기업으로, 현재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3.9%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그룹 3세가 만약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 가치를 현금화하거나 지분 맞교환을 통한다면 삼성전자, 삼성물산과 같은 지배구조 상 핵심적인 기업에 대한 경영권 및 호텔신라, 제일기획과 같이 지배구조가 취약한 계열사에 대한 3세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경우 최대주주(삼성SDS 7.2%, 삼성생명 4.7%)가 순환출자 및 금산분리에 해당되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취약한 편인데, 이를 해소하는데 삼성SDS 상장이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삼성SDS 상장 소식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종목은 크레듀이다. 삼성SDS는 크레듀의 최대주주(47.2%), 상장을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크레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올 들어 종가가 5만원을 넘긴 적이 없었는데 이날 전일 대비 7000원 상승한 5만41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지분 17.1%(1235만5908주)를 보유한 삼성물산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이 갖고 있는 삼성SDS 지분 가치는 9940억원으로 추정된다. 장외 거래가격(14만9500원) 기준 지분 평가액은 2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0%(2900원) 상승한 6만5900원에 마쳤다.

삼성전기도 1.53%(1000원) 상승한 6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삼성SDS 지분 7.9%(570만8285주)를 갖고 있다. 장외 거래가격 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은 8500억원을 넘어설 것을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라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지배구조 변환 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 되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며, 현재 3세들이 실질적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도 관심을 갖고,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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