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시스템즈, 매출 76억 중 70억이 내부거래
[계열사 추적]사조그룹은 1971년 주인용 회장이 설립한 사조산업을 모태로 국내 대표적인 수산 및 식품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1978년 주인용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27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 받은 주진우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1988년 참치캔 판매 시작으로 식품 분야를 본격적으로 확대했고 1990년대에는 래저 및 건설 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 ‘사조해표’를 시작으로 2006년 사조대림(구 대림수산), 2007년 사조오양(구 오양수산)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사조 그룹의 지배구조는 주진우 회장 등 일가족이 모기업인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해표,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시스템즈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이들이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형성돼 있다. 지주회사 체체는 아니지만 사조산업이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계열사 간 복잡한 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다.
사조그룹은 작년 말 현재 3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장법인은 사조산업, 사조해표, 사조오양,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등 5개이고 기타 비상장법인이 20개, 비상장 해외법인이 5개다. 오너 일가가 일감 규제안 기준치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은 사조산업(35.8%), 캐슬렉스제주(30%), 사조인터내셔널(67.7%), 사조시스템즈(68.6%) 등 4개사이다. 이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적용되는 곳은 사조산업과 사조인터내셔널, 사조시스템즈다.
원양어업과 식품제조업을 하는 사조산업은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핵심계열사에 대한 절대적 지분을 보유해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진우 회장이 32.9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부인 윤성애씨가 0.96%, 장남 주지홍씨 1.87%, 주제홍씨가 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사조해표(9.90%), 사조대림(2.00%), 사조인터내셔널(6.78%), 사조시스템즈(1.97%) 등을 갖고 있다. 사조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매출 성장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매출이 약 38% 성장하는 동안 내부거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 30%를 기록했던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43.90%로 10%P 가량 뛰었다. 금액으로는 828억원에서 2012년에는 1800억원을 넘어섰다.
고등어, 오징어, 청어 등 수산물 도매업을 영위하는 사조인터내셔널은 내부거래로 최근 3년간 250억이 넘는 고정 매출을 올렸다. 2010~2011년 50% 안팎이었던 내부거래비중은 2012년 60%를 넘더니 작년에는 75.66%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조인터내셔널의 매출은 사조산업(75억8400만원), 사조씨푸드 (62억5900만원), 사조대림(18억3200만원), 사조오양(19억8000만원)과 해외 계열사 (ORION CO.,LTD 39억2600만원) 등으로부터 주로 나왔다. 사조 인터내셔널은 주로 그룹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주지홍, 주진우씨가 각각 47.28%, 20.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업, 용역경비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사조시스템즈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어 계열사로 인해 ‘먹고 사는’ 기업이다. 지난해 76억원의 매출 중 70억원이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사조시스템즈는 주진우(15.3%),주제홍(53.3%)씨가 지분의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고 사조산업이 31.4%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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