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공석인 국가정보원 2차장에 김수민(61) 전 인천지검장을 내정했다. 검찰 ‘공안통’ 출신으로서 국민적 과제로 자리잡은 국정원 개혁의 방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서 전 2차장을 경질한 다음 날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환골탈태'를 강도높게 주문한 바 있다. 부산 태생인 김 내정자는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사시 22회 출신으로 법무부 공보관과 서울 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울 서부지검장, 부산지검장, 인천지검장 등 검찰내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뒤 법무법인 영진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김 내정자는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래 대검 공안4과장, 서울중앙지검 1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부지검장, 부산지검장, 인천지검장 등 검찰 내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인사다.
그런 그에게 국정원 전면 쇄신과 국정원장 해임과 특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법조인 출신’ 기용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내정자는 공직을 떠난 이후 2009년 9월부터 영진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조인으로 형사와 공안, 외사 등 형사사법분야에 대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탈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주변 신망이 두텁고 조직 관리 능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발탁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김 내정자의 정식 임명 시기에 대해 “재가는 오늘이나 내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 정보수집 및 분석, 대북·대테러·방첩 등 대공수사 업무를 지휘하는 자리다. 이번 정부 출범후 경찰 출신인 서천호씨가 이 자리를 맡아왔으나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킨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14일 사실상 경질조치가 이뤄진 뒤 그동안 공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