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에 따른 연기금 매도차익잔고 청산 '핵심'
미국발 버냉키 쇼크로 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내일로 다가왔다.
7일 현재 코스피지수와 지수선물 모두 갭하락 출발 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8일 트리플위칭데이에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 추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스프레드..프로그램 매수 우위= 대신증권은 "1조5000억원의 사상최대 순차익 잔고 영향으로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 가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현재의 스프레드 수준에서 매도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프레드 가격이 0.1이하로 하락하거나 시장 전체의 위험이 증가해 지수가 추가급락한다면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봉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차익잔고가 높아진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 선물 저평가 현상이 나타나며 고평가된 현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는 매도차익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 가격이 크게 낮아지며 선물 9월물이 너무 싼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재 2조3000억원의 매도차익잔고가 대부분 9월물로 롤오버되겠지만 2000억~3000억원 가량은 현물로 전환, 프로그램 매수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프로그램 매수가 8일 지수의 추가하락을 방어하는 수준이 될 것이나 현재 스프레드 가격이 낮다는 것은 향후 지수흐름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7일 오전 현재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고 있으나 이들의 누적 포지션은 2만계약 순매도로 추정되고 있다.
◆연기금 스프레드 거래 '관건'=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6월 만기는 매수 기대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나 중기적 방향성까지 고려한다면 낙관적 접근은 쉽지 않다"며 "최근의 백워데이션(현물고평가 선물저평가)상황은 중기추세 훼손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된 사후적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6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0.5pt를 유지하던 스프레드가 만기주간에 진입하며 0.3pt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약세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의 스프레드 매도 수요 영향이 일차적이며 대표적인 매수 수요인 연기금의 매수대응도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만기에서 대부분의 매도차익잔고를 점유한 연기금의 스프레드 매수 적극성이 어느 수준에서 나타나는지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여 연기금 행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밝혔다.
◆코스피200 변경, 외국인 포지션은? = 굿모닝신한증권은 만기일 다음날인 9일 코스피200의 구성종목 변경의 긍정적 영향은 사실상 없으며 구성종목 교체에 따른 매수잔고의 청산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만기 전 매수차익잔고(현물매수, 선물매도)가 설정되더라도 만기일 청산 압력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태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선물시장의 하락압력 없이도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물에 의한 자발적 지수하락시 외국인의 환매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를 추가하락을 위한 에너지 충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신규매수가 아닌 이상 이들의 매수 신호는 지수반등을 염두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이 5일선을 매매타깃으로 지수회복 시그널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 베이시스 약세에 따른 차익프로그램 매도에 유리한 환경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파악했다. 다만 외국인의 추가매도는 현재 차익프로그램 매도규모가 바닥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