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침묵시위
서울 홍대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추모하는 침묵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30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출구 앞에서는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침묵시위를 열었다.
이들의 드레스코드는 검은색이었으며, 그들이 든 국화는 노란 리본으로 묶여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흰 바탕에 검은 색 글씨로 "가만히 있으라"라고 쓴 종이 팻말을 손에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재 위치서 가만히 있으라'라고 했던 선내방송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을 불러 모은 공지 역시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라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가만히 있기엔 꺼림칙한 사람들 4월30일에 모여요"라고 적고 있다.
홍대앞 거리 행진을 마친 이들은 신촌 명동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침묵시위는 1일에도 이어졌다.
이같은 시위를 제안한 사람은 대학생 용 모씨다. 그는 시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한국판 두란 아담’ 시위, 스탠딩 맨 시위를 해보자며 ‘침묵 시위’를 제안했다. 용 씨는 “정홍원 국무총리는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라며 “세월호 침몰 사고 탑승자 가족에 대한 사과나 유가족에 대한 사죄는 없었습니다. 분명히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는데, 책임지지 않고 사과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는 광주역 앞에서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노동조합원과 일부 시민단체 회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산업재해와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