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선박검사 비리수사 본격화… 해수부 공무원 7~8명 물망에
한국선급(KR) 본부장이 공무원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한국선급의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흥준 부장검사)은 “한국선급 본부장이 2011년 관계공무원 여러명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라고 1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해양관련 기관 소속 공무원 7∼8명이 한국선급에서 상품권을 받았으며 일부는 100만원 넘는 상품권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이 2011년 해수부(당시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에게 상품권 수십만원을 전달했고 2012년 12월 공무원들에게 식사와 향응을 제공했다는 정황도 확보했다.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 전·현직 임원들이 자신의 성과금이나 상여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해수부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이들의 계좌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선박 검사와 인증을 담당하는 한국선급의 선박검사와 관련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선박의 증축 및 구조변경과 관련해 설계업체에서 비자금을 만들어 한국선급에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부산의 한 선박설계회사를 전격 압수수색했고 회계장부와 설계자료,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한국선급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4∼5명을 소환조사했고 이 중 일부는 해경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한국선급 오공균(62) 한국선급 전 회장이 재임 시절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