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연평균 1700억…순이익 1% 수준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산하 공익 재단을 위해 가장 통큰 씀씀이를 보이는 곳은 어딜까. 주인공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다. 특히 삼성전자는 공익 재단을 위해 내놓는 공익증여에 대해 특별한 법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1년 1월~2014년 4월30일) 국내 10대그룹 계열사들이 내놓은 공익증여 공시건수는 70여건이다.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삼성전자로 전체 공익증여 중 절반가량이 35건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공익재단을 위해 내놓은 금액은 지난 2011년 이후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삼성문화재단에 410억원, 삼성복지재단에 280억원, 삼성생명공익재단에 786억원, 성균관대학에 350억원, 호암재단에 50억원 등 총 1867억원 규모의 증여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무더기로 내놨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의 공익증여에는 조금 특별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2차례에 걸쳐 공익증여 공시를 내놓는데 1분기 결산이 끝난 4월과 상반기 결산에 대한 반기보고서를 내놓은 10월이다. 게다가 지난 3년간 삼성전자가 연간 평균 1700억원가량을 공익재단에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연 평균 순이익 14조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시장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연중 공시하는 공익증여금액으로 해당 회계연도 최종 실적을 예측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순이익의 일정비율을 공익재단에 증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