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 계열사에 묻지마 대여금 ‘펑펑’

입력 2014-04-29 18:39수정 2014-04-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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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처·담보·이자 불명확, 6년새 대손충당금 비율 1%→72%로 급증

2008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계열사에 피인수된 세모가 법정관리 졸업 직후 수십억원의 대여금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모는 대여금을 내주는 과정에서 대출자나 담보, 이자율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대여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6년새 1% 미만에서 72%로 급증해 사실상 회수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대여금을 내줬다는 부당지원 의혹을 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는 2007년 새무리 컨소시엄(새무리, 다판다, 문진미디어)에 피인수 됐다. 이듬해 ㈜세모의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존에 없던 단기대여금 계정이 생겼는데 2008년 38억4900만원 규모의 단기대여금을 내줬다. 단기대여금은 1년 이내에 회수될 예정인 대여금을 말한다.

문제는 ㈜세모의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대여금을 받은 주체나 담보 설정, 이자율 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여금을 내준 첫 해부터 쌓아두기 시작한 대손충당금은 작년 말 현재 단기대여금의 72%에 육박해 대여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세모의 단기대여금 및 대손충당금 변동 현황을 보면 2008년 38억4900만원의 대여금 중 대손충당금은 35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09년 대여금은 34억5900만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대손충당금은 15억7900만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세모의 대여금은 이후 33억원, 31억원, 33억원, 29억원 등 크게 변동이 없던 반면 대손충당금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 말에는 21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묻지마 단기대여금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핵심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는 ㈜노른자쇼핑에서도 나타난다. 이 회사 재무제표에서 단기대여금 계정이 새로 생겨난 시기는 2011년으로 2억원 가량의 대여금을 내줬으나, ㈜세모와 마찬가지로 감사보고서에 대여금을 제공받은 주체나 이자율 등이 기재돼 있지 않다. ㈜노른자쇼핑의 단기대여금은 작년 말 기준 3억2500만원으로 늘었으며 대여금의 70%인 2억2700만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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