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처·담보·이자 불명확, 6년새 대손충당금 비율 1%→72%로 급증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이던 ㈜세모는 2007년 새무리 컨소시엄(새무리, 다판다, 문진미디어)에 피인수 됐다. 이듬해 ㈜세모의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존에 없던 단기대여금 계정이 생겼는데 2008년 38억4900만원 규모의 단기대여금을 내줬다. 단기대여금은 1년 이내에 회수될 예정인 대여금을 말한다.
문제는 ㈜세모의 감사보고서 어디에도 대여금을 받은 주체나 담보 설정, 이자율 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울러 대여금을 내준 첫 해부터 쌓아두기 시작한 대손충당금은 작년 말 현재 단기대여금의 72%에 육박해 대여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세모의 단기대여금 및 대손충당금 변동 현황을 보면 2008년 38억4900만원의 대여금 중 대손충당금은 35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09년 대여금은 34억5900만원으로 소폭 줄었으나 대손충당금은 15억7900만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세모의 대여금은 이후 33억원, 31억원, 33억원, 29억원 등 크게 변동이 없던 반면 대손충당금은 꾸준히 증가해 작년 말에는 21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묻지마 단기대여금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핵심계열사로 지목되고 있는 ㈜노른자쇼핑에서도 나타난다. 이 회사 재무제표에서 단기대여금 계정이 새로 생겨난 시기는 2011년으로 2억원 가량의 대여금을 내줬으나, ㈜세모와 마찬가지로 감사보고서에 대여금을 제공받은 주체나 이자율 등이 기재돼 있지 않다. ㈜노른자쇼핑의 단기대여금은 작년 말 기준 3억2500만원으로 늘었으며 대여금의 70%인 2억2700만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