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텔레콤, 경영권 분쟁 미궁속으로

3대·4대주주 연합전선, 다음달 7일 주총서 경영진과 격돌

감자 비율을 놓고 회사 측과 주요 주주들이 대립하고 있는 코스닥기업 솔빛텔레콤에 주주들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본보 5월 16일, 5월 29일 기사 참조)

5.48%의 지분을 보유한 4대주주가 회사 측의 감자 비율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동안 분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3대주주와 공동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경영참여 목적으로 솔빛텔레콤의 지분 5.48%(114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성민 퓨센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회사 측이 추진하는 15대1 감자안에 반대, 주요주주들과 연대할 뜻을 밝혔다.

이성민 대표는 "솔빛텔레콤의 현 최대주주인 미래시티닷컴이 경영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개선된 것이 없다"며 "특히 미래시티 측이 추진하고 있는 15대 1 감자안은 주주 이익을 지나치게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다른 주요주주인 태양기계(지분율 6.02%) 측과 연대해 회사측 감자 안건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솔빛텔레콤은 당초 지분 16%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 미래시티닷컴이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에서 20대1 감자안 승인을 추진했지만, 태양기계 등 주요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미래시티닷컴은 이후 15대1로 수정된 감자안을 다시 결의, 다음달 7일 주총을 열어 승인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회사측 감자비율에 지속적인 문제 제기를 해온 3대주주 태양기계에 이어 4대주주인 이성민 대표마저 회사측의 감자 비율에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다음달 주총도 순탄치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회사측의 감자 결의에 주도적으로 반대를 해온 태양기계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에서 20대 1 감자를 부결 시킨 후, 5대1 감자를 회사측에 제안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면서 "7월 임시주총에서 다시 한번 안건 부결을 위해 주주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솔빛텔레콤의 지분율은 미래시티닷컴(16.0%)과 김병수 전 솔빛텔레콤 대표(6.49%) 등 현 경영진 측이 22.49%이며, 태양기계(6.02%)와 이성민 대표(5.48%)등 현 경영진에 반대하는 측이 11.5%로 양 측이 두배수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하지만, 20대1 감자안이 부결된 지난달 23일 주총의 경우처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15대1 감자안 결의를 위한 다음달 7일 임시주총의 의결권을 확정하는 주주명부폐쇄일은 6월 13일. 이에따라 양 측의 우호지분 확보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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