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페이퍼컴퍼니·구원파 비자금 창구 의혹

입력 2014-04-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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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낸 헌금이나 사채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주요 자금줄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불법 외환거래 및 비자금 조성, 구원파와의 자금 거래를 통한 횡령 및 배임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유 전 회장이 사진 작품을 계열사에 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검찰의 확인 대상 중 하나다.

우선 검찰은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 등 3곳의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 컴퍼니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는 수년간 계열사 30여 곳으로부터 컨설팅비와 고문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 가량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직원이 한 명도 없는 컨설팅 회사가 수백억원의 비용을 받고 경영 자문을 했다는 점을 의심하고 있다.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역시 컨설팅 회사로 직원은 4명에 불과했지만, 수년 동안 자문 비용으로 15억원 가량을 받았다.

검찰은 구원파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2만여 명에 이르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낸 헌금과 사채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와 관계사들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이 사실상 대표인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신용대출 방식으로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영농조합법인을 이용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재산을 은닉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 전 회장이 사진 작품을 계열사에 팔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규명 대상이다. 검찰이 최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사진 관련 회사 장부를 분석한 결과 (주)천해지 등 유 전 회장 일가 관계사들이 200억원이 넘는 회삿돈으로 유 전 회장의 사진을 사들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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