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홍원 국무총리가 27일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느끼고 전격적인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1년 2개월만이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발생 11일째로 접어든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밝혔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수학여행길에 목숨을 잃고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며 "온 국민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사고 발생 10일이 넘었는데 아직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의 절규가 잠을 못 이루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희생자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가족을 잃은 비통함과 유가족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진작 책임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사고 수습이 급선무이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이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킴으로서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내각의 거취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회견에 앞서 사의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표수리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