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우리의 만남을 사고의 희생자, 그리고 실종자와 사망자들을 기리는 그런 시간으로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 이들을 위해 잠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민들이 깊은 비탄에 빠져 있는 시기에 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박 대통령님과 한국 정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미국민을 대표해 이런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나는 이런 큰 희생자와 사망자를 잃은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을 비롯한 회담 참석자들은 묵념을 한 뒤 자리에 앉아 회담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렇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사고가 난 후에 대통령께서 직접 위로의 뜻을 전해주시고, 또 구조함 파견 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셔서 우리 국민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난 9·11 테러 후에 미국 국민이 모두 힘을 모아서 그 힘든 과정을 극복해냈듯이 한국 국민들도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나는 두딸을 가진 아버지이다. 우리 딸들의 나이가 희생당한 학생들과 거의 비슷하다"며 "지금 현재 그 부모님들의 마음이 어떤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또 단원고에 바치기 위해 백악관 남쪽 마당에 있던 목련 묘목을 소개한 뒤 "이 목련은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매 봄마다 새로 피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들과 의미가 같다. 그들의 아름다운 생명과 또 한미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