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색 목폴라티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팡이를 짚고 재판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특히 부축을 받아 겨우 이동할 정도였으며, 1심 때와 달리 상당히 야윈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후 거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면역 억제제를 맞고 있으며, 이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아 서울대병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건강은 최근에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몸무게는 최근 급격히 줄어 현재 50kg 정도다.
이날 변호인 측이 재판부에 “유전적 질환, 신장이식 수술 및 면역 억제제 투여 등으로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됐다”며 “사소한 병균에라도 감염되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 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546억원의 세금 포탈하고, 회삿돈 963억원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지난 2월 1심 재판부는 징역 4년과 벌금 260억원을 선고했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 상의 이유로 오는 30일까지 구속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