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전쟁에 불이 붙었다. 양대산맥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여기에 새롭게 떠오른 ‘타이젠’과 거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25일 노키아 휴대폰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키아는 MS의 100% 자회사가 되며 이름도 ‘MS 모바일’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루미아 윈도폰을 만들어온 우방 노키아 스마트폰과 특허 포트폴리오를 손에 넣는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윈도폰 생산체제를 갖추고 MS 콘텐츠 생태계를 보강할 계획이다. 업계는 MS가 노키아라는 든든한 스마트폰 제조사를 확보함으로써 스마트폰 OS에서부터 하드웨어까지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조사 인수가 긍정적이지 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일례로 구글도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시너지를 내는 데 실패한 후, 레노버에 되판 바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을 위협할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먼저 구글 안드로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 78%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가 든든한 우군이다. 여기에 LG전자와 화웨이, HTC 등 중국 업체들도 안드로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6월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의 개발자 대회에서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인 ‘G워치’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갈 전망이다. G워치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한 첫번째 웨어러블 기기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충성심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은 6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 개발자대회에서 새로운 iOS 운영체제인 iOS8을 공개한다. ‘아이폰6’ 와 차기 아이패드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첫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가칭)’의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OS 전쟁의 변수는 삼성전자가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타이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출시한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2분기 말에는 최초의 하이엔드급 타이젠폰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멀티 OS 전략을 기반으로 타이젠 연합 초기부터 참여하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사장)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멀티 OS 전략을 추구했는데, 앞으로 하나의 OS를 내세운다면 그 후보로 타이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