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무료로 진료받으세요”

입력 2014-04-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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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진료센터’ 소외계층 의료 지원

▲ 다문화가족과 외국인근로자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희망진료센터' 의료진. 부센터장이자 정신과 진료를 담당하는 손지훈 서울대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해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상주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이 늘어나는 것이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희망진료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서울적십자병원 내에 문을 연 희망진료센터는 지난 2년간 1만30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다문화가정 구성원들과 외국인근로자, 탈북 새터민 등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아도 비용 부담으로 병원의 문턱을 잘 넘지 못하는 의료 소외계층 환자들이 희망진료센터에서 건강을 되찾게 됐다.

이 센터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 서비스를 하는 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의 다문화가정진료센터 외에는 이렇다 할 만한 곳이 없었다. 지역별로 공공 의료기관이나 개인병원들이 간헐적으로 무료 진료를 해주는 게 전부였다.

이렇듯 다문화가정을 위한 특별한 의료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전문 진료센터 설립을 제안하고 대한적십자사의 서울적십자병원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지원에 나서 희망진료센터가 탄생하게 됐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전체 운영과 진료를 담당하고 적십자병원은 시설을 제공하며 정몽구재단은 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한다.

이 센터는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문화가정의 수요가 많은 진료과목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의 진료도 서울적십자병원과 협력해 치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진료를 해준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도 한다.

‘희망진료센터’의 부센터장이자 정신과 진료를 담당하는 손지훈 서울대 교수는 “우리 센터가 조금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는 다문화가족을 비롯해 의료소외계층 환자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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