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제강, 성원파이프 지분 공격적 매입 '논란'
코스닥시장의 강관 전문업체 미주제강이 '전략적 제휴'를 명분으로 동종업체 성원파이프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성원파이프 측에서는 전략적 제휴가 '뜬금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두 업체간 지분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주제강은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결제일 기준) 까지 성원파이프의 지분 1.03%(6만1800주)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8.70%(52만1800주)로 늘렸다.
지난 18일 지분 7.67%(4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신고한 이후 일주일 여만에 추가 지분에 나선 것이다.
미주제강 측인 이러한 공격적 지분 매입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이럴강관 부문에서는 1위이지만 스테인리스강관 등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어, 이 분야 선두업체인 성원파이프와 제휴를 통해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미주제강 관계자는 "스테인리스강관 부문에서 선두권인 성원파이프와 전략적 제휴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성원파이프의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김충근 미주제강 대표가 인수합병(M&A)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향후 양측의 지분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화재 부사장을 지낸 김충근 대표는 지난해 6월 넥스트코드(당시 세넥스테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LCD모듈업체 세원엘씨디에 이어 올해 3월에는 미주제강을 인수하며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성원파이프 측에서도 미주제강의 지분 매입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성원파이프 관계자는 "미주제강의 전략적 제휴 관련 언급은 금시초문"이라며 "현재는 미주제강 측이 지분매입에 대해 단순투자로 밝혔고, 아직 지분률이 10% 미만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성원파이프 측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4.46%(146만주)로, 아직은 미주제강과 격차가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