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는 "피고인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외부 요인으로 책임을 돌리려는 자세를 보이고 분식회계 등이 당시 관행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범행을 정당화하기 급급했고, 분식회계가 '경영 판단'이었다는 점 등 내세우는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만 69세의 고령인 데다 심장병과 장폐색증 등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존에 취해진 구속집행정지는 취소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링거 두 병을 꽂은 채 환자복 차림으로 판결 선고를 받았다.
한편, 재계에선 이번 판결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과중한 처벌이 내려진 것 같다며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향후 재판일정을 좀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우중씨 사건 일지>
▲1998.12. 8 = ㈜대우, 41개 계열사 10개사 감축 구조조정세부계획 발표
▲1999. 7.25 = 김우중 회장, 경영 정상화 후 명예퇴진 선언
▲1999. 8.26 = ㈜대우 등 12개 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2000.10 = 대검중수부, 대우 관계자 등 100여명 소환 착수.
▲2001. 2. 3 = 검찰, 대우 `41조원 분식회계' 발표, `비자금' 내사착수
▲2005. 6.14 = 김 전 회장 귀국, 검찰 조사 시작
▲2005. 8. 9 = 김 전 회장 첫 공판
▲2005. 9. 2 = 김 전 회장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 추가기소
▲2006. 5.30 = 법원, 징역 10년과 벌금 1천만원, 추징금 21조4천억여원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