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희생자 시신 확인 엉터리…피멍드는 유가족 '울분'

입력 2014-04-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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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유가족

▲사진 = 뉴시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이 바뀐데 이어 수습된 시신의 인상착의까지 잘못 제공되고 있어 실종자 가족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23일 새벽 2시께 진도 실내체육관 내 설치된 신원확인소에서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한 학생의 부모가 아들의 인상착의가 다르게 표기된 게시물로 인해 시신이 수습된 지 약 20시간 만에 병원에서 직접 찾게 됐다.

해경은 현재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을 가족들이 찾을 수 있도록 체육관 내 대형모니터와 게시판을 통해 인상착의 공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상착의가 엉터리로 작성되면서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마저 가족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신원확인팀은 91번째 시신의 인상착의를 게시판에 게재하면서 상의 '검정색 아디다스', '곱슬머리 단발'의 남성을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 중이라고 표기했다.

실종 학생의 한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곱슬머리 단발이 아니고 검정색 상의도 아니었기 때문에 병원에 찾아가지 않고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22일 오전 이 부모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경찰에 신원확인을 다시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자 결국 스스로 병원 안치실에서 자녀의 시신을 확인해야 했다.

시신을 확인한 가족들은 곱슬머리는 맞지만 귀가 훤히 보일만큼 머리카락의 길이가 짧았고, 검정색이 아닌 청색의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부모는 신원확인소에서 "이 머리가 (어떻게) 곱슬에 단발머리인가"라며 "확인을 안 해놓고,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떻게 찾나"라고 원성을 높였다. 그는 "이렇게 있으면 안 된다", "다 틀린다", "학부모들이 다 이것만(게시물) 쳐다보고 있다"며 즉시 대책을 촉구했다.

DNA상담실의 해경 관계자는 이 일에 대해 "명백한 실수이고 잘못"이라며 가족들을 향해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22일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 2명의 시신이 다른 부모들에게 인계되며 유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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