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음식… 한국문화를 한류상품으로 연결 마케팅
CJ그룹이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무장하고 해외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가고 있다.
이에 CJ그룹은 2020년에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돌파하는 ‘Great CJ’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라는 4대 사업으로 해외 매출도 견인하고 있다.
홈쇼핑(현재 글로벌 2위)ㆍ바이오(2위)ㆍ극장(9위) 등 최소 3개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고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은 5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은 10위, CJ E&M은 아시아 1위를 달성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국격을 높임으로써 우리 음식과 문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확산된 한국 문화를 한류 상품 소비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선 CJ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성장동력은 전 세계 한류 열풍을 이끄는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 사업 분야다. CJ E&M은 콘텐츠에 대한 직접 투자를 올해 약 15% 늘리는 등 콘텐츠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총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CJ E&M 영화사업 부문 역시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제작, 공동 기획·투자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CJ E&M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개발·투자한 ‘이별계약’은 지난해 4월 중국에서 개봉해 5주 동안 약 2억위안(약 370억원)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 중 역대 8위의 대기록이다.(2013년 5월 기준)
또한 한국에서 지난해 8월 개봉해 934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 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영화로 기록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원작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역대 한국영화 1위였던 ‘취화선’의 기록을 2배 이상 뛰어넘으며 6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대만, 베트남, 홍콩, 태국 등에서 잇달아 개봉해 현지 관객을 만나고 있으며, 올해 일본, 북미 등이 개봉 국가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의 포맷을 수출, 중국에서 ‘슈퍼스타 차이나’를 제작한 데 이어 중남미와 미국, 유럽으로까지 방송 콘텐츠의 포맷 수출을 확대하며 전 세계에 방송 한류를 확산시키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네덜란드)’, ‘슈퍼디바(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드라마 ‘노란복수초(우크라이나, 이탈리아)’, '미친사랑(멕시코)’ 등이 현지 버전 제작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통합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될 예정이다.
비비고 레스토랑을 통해 전 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먼저 알린 후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기 위해 비비고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전세계인의 입맛에 한식을 스며들게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CJ푸드빌은 미국, 중국, 영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총 14개 비비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오는 2020년 글로벌 식품 부문 매출 8조원 달성을 위해 기존 진출한 미국 시장을 발판삼아 북중미와 남미 지역까지 만두 등 가공식품을 앞세워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전 중국 4억여 가구의 주방마다 CJ의 한식 조미료를 둔다’는 목표 하에 다시다와 양념장 등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 고유의 절임채소 파오차이(泡菜)에 한국의 발효 기술을 접목하고 현지 생산기반을 확보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해외에서만 한국 상품을 2000억원 이상 판매하면서 전 세계에 경쟁력 있는 한국 상품을 널리 알리고 있다.
글로벌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2190억원의 한국 상품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이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며 상생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오쇼핑은 현재 중국, 일본, 인도 등을 포함해 총 7개국 9개 사이트에 진출해 있으며 2017년까지 총 매출 11조원, 해외 비중 50% 달성을 통해 세계 1위 홈쇼핑 사업자가 된다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