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M&A 매물로… 손주은 대표 “성장에 한계”

입력 2014-04-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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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며 메가스터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손주은 대표는 메가스터디 경영권 매각을 위해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은 손 대표와 친·인척 및 2대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보유한 32.53% 다.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사모펀드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가 2012년 메가스터디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손 대표가 메가스터디를 팔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에 한계를 느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0년대 말 사교육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연간 수십 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영원히 학원강사만 하지는 않겠다’는 결심으로 지난 2000년 메가스터디를 창업했다.

손 대표는 메가스터디를 설립하면서 인기강사들의 강의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래사회에는 교육이 점차 온라인 상으로 옮겨지는 ‘e러닝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메가스터디는 2000년대 초반 교육의 온라인화 바람을 주도하면서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메가스터디는 2010년부터 대입 정책이 바뀌면서 점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정부가 교육방송(EBS)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쓴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11년 83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592억원, 지난해는 502억원으로 급감했다.

손 대표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메가스터디를 매물로 내놓은 것도 ‘회사 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오너를 찾는 게 더 낫겠다’는 결심 때문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메가스터디의 최근 시가총액이 4500억원을 넘나드는 점과 보유 현금이 1000억여 원인 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대략적인 매각가를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메가스터디 같은 입시학원계와 스타강사들,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메가스터디는 지난 21일 기준 시가총액 4515억원으로, 코스닥업체 중 50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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