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금융재테크] “시세차익보다 장기비전”… 中企 위주로 투자

입력 2014-04-22 10:10수정 2014-04-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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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화 원장, 철강 도소매업체 ‘덕인’ 투자… 서승환 장관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알짜 기업에

금융 관련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의 고위 공직자들은 주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차익 실현보다 장기적 비전을 위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를 먼저 보면 박항식 창조경제조정관은 GPS수신기와 단말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시스온칩 주식을 갖고 있는데,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폐업한 상태다.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역시 중소기업체인 덕인에 투자했다. 덕인은 철강, 고철 도소매업체다. 이 회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지난 3년간 100%가 안 됐지만 부채비율은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증가 추세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다. 진켐(1만5000주), 흙살림(750주), 거산(1000주), 인섹트바이오(1000주), 라이오팁코리아(1만8523주), 바이오리더스(3920주), 프로바이오닉(300주), RNA(1500주), KPX바이오텍(1625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작물재배 지원 서비스업체인 흙살림을 비롯해 바이오분야 항생제 개발업체(진켐), 미생물제제 연구업체(프로바이오닉), 약학연구업(바이오리더스), 화장품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체(RNA) 등 생명공학과 관련 깊은 회사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을 낸 바이오리더스나 프로바이오닉처럼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원장이 주식을 갖고 있는 기업은 KPX바이오텍을 제외하면 모두 중소기업이다.

우효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고양신성운수(700주), 서울신성교통(1만2600주), 경기신성여객(910주) 등 모두 교통ㆍ운수 관련 업체에 투자했다. 박규호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현재 폐업한 폴리네트정보기 주식 2000주를 갖고 있으며, 김병일 한전KDN 사장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전산기기 도소매 업체인 지앤넷 주식 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우장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은 아이비진 2973주를 갖고 있는데, 추가 신고로 확인됐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자통신부품업체인 에이치엔에스하이텍 주식을 갖고 있다. 서 장관이 투자한 이 회사는 매출액이 2011년 171억원에서 2012년 280억원으로 6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억원에서 79억원으로 8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3년 연속(2010~2012) 15%, 24%, 2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00% 미만, 유동비율은 200%를 초과하는 등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손창완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위원이 투자한 생명의나무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다. 헛개나무로부터 추출한 해파겔은 술 마신 뒤 숙취 및 간기능 식품으로 개발, 판매 중이다.

김영표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코리아퍼스텍에 투자했는데, 문화방송도 32만주(9.56%)를 보유하고 있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경영컨설팅업체인 크리에티즌과 반도체 직접회로 제조업체인 실리콤텍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콤텍은 3년(2010~2012) 연속 매출이 감소, 적자 지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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