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선장 4년전 인터뷰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가 4년전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승무원의 지시만 따르면 안전하다"고 했던 사실이 알려져 시민들을 분노케 했다.
20일 'OBS 경인TV'에 따르면 이준석 선장은 지난 2010년 O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인천 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다음에 오셔도 안전하고 쾌적하고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프로그램은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오하마나호' 여객선을 몰고 항해에 나선 이준석 선장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무엇보다 승객들의 안전을 강조했지만 4년 뒤 발생한 세월호 침몰현장에서는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말을 하고는 먼저 구조됐다. 또 아무런 탑승객 대피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해 수많은 희생자 발생을 초래했다.
배 안에 있는 학생들과 탑승객은 이 선장의 지시대로 객실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구조를 담당하는 선원 15명은 모두 구조됐다.
앞서 이 선장은 지난 2004년 1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30년 바다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배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며 "배에서 내릴 때면 섭섭한 마음에 다시 한번 배를 쳐다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비록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지만 명절때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며 위안을 얻는다며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첫 구조선을 타고 배에서 탈출한 이 선장의 모습과 대조적인 과거 발언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세월호 선장 4년전 인터뷰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세월호 선장 4년전 인터뷰,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 "세월호 선장 4년전 인터뷰, 정말 말이 안나온다", "세월호 선장 4년전 인터뷰, 제발 엄벌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