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청와대 가겠다"며 울분토한 실종자 가족…절박함에 국민도 울었다

청와대 실종자 유가족

청와대행을 요구했던 실종자 가족에 대해 네티즌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유가족 대표단은 더딘 구조작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겠다며 청와대로 향하다가 경찰과 대치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대교 인근에선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종자 구조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도보로 귀경길에 오른 실종자 가족들이 경찰과 대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진도체육관으로 향했지만 이들의 절박함에 대한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수색에도 구조에 진전이 없고 구조 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해 사망자가 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색을 촉구하고 직접 현장을 지휘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닷새가 지났지만, 구조 당국의 수색이 더디고 사망자와 실종자 수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고 수습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별다른 대책은 내놓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치달았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이들의 청와대행을 저지하기 위해 2개 중대 300명의 병력을 2겹으로 진도대교에 배치, 실종자 가족의 진도대교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여경을 전면에 배치해 실종자 가족들과의 직접적 충돌은 극도로 자제했지만 중년 여성 한 명은 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다 탈진,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들은 "애 죽이고 어떻게 사느냐" "청와대로 가는데 경찰이 막아서는 법적 이유가 뭐냐"며 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총리와의 면담을 하기 위해 발길을 돌려 진도체육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향한 실종자 가족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청와대에 간다고 실종자가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절박했으면 청와대까지 가려했을까 나도 가슴이 먹먹하다" "청와대에서도 속시원한 답 내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