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응 미흡 총체적 위기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와
세월호 침몰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변침(배의 항로를 바꿈)’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는 선적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19일 제기됐다.
신항섭 전 해군중령(전 초계함 함장)은 이날 오후 MBC 긴급 대담에 출연, “대각도 변침을 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항해사가 조타수에게 명령한다”며 “항해사가 몇 도로 오더를 내렸기 때문에 대각도 변침이라는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각도 최대가 왼편 전타 했을 때 25도 또는 세월호의 경우 30도라고 해도 전타 그 자체를 했다고 해서 선박이 침몰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는다”며 “이런 경우 통상적인 유추를 하는 것이 ‘선적을 잘못했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재은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 관련 총체적 위기가 발생한 데 △대응 단계 △통합적인 정보 수집 과정 △정부 부처 간 유기적 연계 부분 등을 가장 큰 문제점을 꼽았다.
이 교수는 “대응 단계 부분에서 사고 발생 시점에서 응급 구조나 재난 구조가 있어야 하는데, 대응 기능 확보에서 실패했다”며 “승선자 명단 및 승객수에도 착오가 생겼을 뿐만 아니라 실종 및 사망자수도 착오가 생기면서 통합적인 정보의 수집 능력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발생 만 이틀까지도 정부 부처 간에 혼선이 있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련 부처들 간에 유기적인 연계 관계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규열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에어포켓’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에어포켓이 존재한다면 생존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또 “전반적인 인양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인 인양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