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롯데면세점…“18일 콘서트, 실종자 귀환 바라는 행사로”

입력 2014-04-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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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이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글

롯데면세점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여객선 침몰 참사 이후, 콘서트 일부는 연기했지만 외국인 대상 행사는 어쩔 수 없이 진행한다고 밝히자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것.

롯데면세점은 “18일 예정된 외국인 대상 행사는 노래와 공연 없이 관람객들과 출연진들이 간단한 인사를 나누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을 예정”이라며 “1만여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미 입국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구매 고객 등을 초청해 18일부터 20일까지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16일 갑작스런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민적 안타까움이 깊어지면서 19일 이승환ㆍ백지영ㆍ김범수ㆍ휘성이 참여하는 ‘K-LIVE 콘서트’, 20일 엑소(EXO-K)ㆍB1A4ㆍ걸스데이ㆍ빅스(VIXX)ㆍ갓세븐(GOT7)이 등장하는 ‘K-POP 콘서트’를 취소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18일 행사는 상황이 다르다. 현실적으로 1만명이 넘는 외국인들에게 당일 취소 공지를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와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회사 측과 출연진 모두가 고민했으나 현실적으로 1만명이 넘는 외국인에게 공지를 할 방법도 없는 데다, 이 날을 위해 일정을 맞춰 입국한 경우도 많아 행사를 아예 취소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신 롯데면세점은 콘서트에서 노래와 춤 등 퍼포먼스를 모두 빼고, 출연진들이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행사로 1시간 가량 짧게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콘서트는 배우 이민호ㆍ박신혜 팬미팅, 아이돌그룹 2PMㆍB1A4ㆍ방탄소년단ㆍ빅스ㆍ씨스타 공연 등으로 계획됐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연기한 19일, 20일 공연을 하반기에 다시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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