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9~18일·임창정 23~25일·성시경 24~25일·조성모 31일 등
공연계가 긴장하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보를 발매할 때마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 한 중견 가수는 “콘서트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흥행에 신경을 안 쓸 수 없다”며 “월드컵 기간을 피해 공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월드컵이란 남다른 라이벌을 만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지름 68cm의 축구공에 쏠리는 순간을 피해 많은 가수들이 ‘앞서 나가기’ 전략을 택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솔로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가 5월 쏟아진다.
18일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을 발매한 ‘디바’ 박정현은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총 6차례의 공연을 갖는다. 2년 만의 단독 콘서트에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공연계에서 가장 흥행력 있는 여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박정현은 서울 공연의 높은 예매율에 힘입어 부산과 대구 공연을 추가했다.
가수 복귀와 동시에 ‘나란 놈이란’ ‘문을 여시오’ ‘흔한 노래’를 연속 히트시킨 임창정은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서울에서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예정인 그는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대구 등을 돌며 오는 8월까지 10회의 공연을 이어간다.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이유는 콘서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콘서트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임창정은 “3시간 동안 임창정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성시경은 3년 연속 여는 브랜드 공연 ‘성시경의 축가’를 공연계에 확실히 정착시켰다. 지난 9일 티켓 예매 개시 30분 만에 1만40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은 물론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연”이라고 귀띔했다.
5월 24·25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결혼식 피로연’이란 독특한 콘셉트 아래 그의 달콤한 노래와 톡톡 튀는 토크로 꾸며진다.
4년 만에 신보를 발매한 가수 조성모도 최근 5월 컴백 콘서트를 결정했다. 31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라이브시리즈 제1탄-버라이어티’란 타이틀로 관객을 맞이한다. 소속사 품엔터테인먼트는 “오래 기다린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라이브 시리즈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 기간에는 콘서트 횟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따르면 현재까지 공연 계획을 발표한 콘서트를 기준으로 6월에 열리는 콘서트는 50여 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210여 건에서 70% 이상 감소한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