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타파, 청해진해운 선원부실 교육 폭로..."선원 연수비 54만원ㆍ접대비 6000만원"

입력 2014-04-1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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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뉴스타파

▲사진 = 뉴스타파 보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사고 여객선의 안전점검이 형식적 절차에 그쳤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현장을 다루면서 여객선 안전점검 부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구명뗏목 46개 중 2개만 제대로 작동한 것을 두고, 정부의 여객선 특별 안전점검이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출항선 안전 점검은 선주사 모임인 한국해운조합에 맡겨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비판했다.

뉴스타파는 2013년 7월에 실시됐던 여객선 대상 합동안전점검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7월12일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실시한 안전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여객선 점검 대상은 22척이었지만, 실제 점검이 된 선박은 2척에 불과했다. 또 주요 점검 내용도 '여객선 정원 초과 승선 여부', '구명설비 비치 및 관리 실태'에 그쳐 부실 점검이 의심된다.

같은날 목포여객선터미널 안전 점검은 12척의 여객선을 4명의 인원이 2시간 40분만에 점검을 끝냈다. 한 척당 평균 점검 시간이 13분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안전점검은 서류점검 후 구명조끼, 대피통로 확보, 훈련일지 점검 정도 한다"며 "실제 훈련의 불시 점검은 나가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여객선 출항 전 안전 점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점검 주체가 선주사 모임인 한국해운조합이기 때문이다.

한 해상운송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물으면 안전점검이 끝난다"며 "가서 망치로 두들겨 보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규정은 일일점검표대로 제대로 해야하지만 인건비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뉴스타파는 청해진해운이 선원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점을 보도했다.

지난해 감사 자료를 분석하며 청해진해운이 1년 선원 연수비로 54만원을 쓴 반면, 접대비는 6000여만원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보도를 마치며 "선박안전, 조난안전점검, 선원교육이 철저히 진행 됐다면 세월호 침몰과 같은 후진국형 대형참사가 되풀이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여객선의 형식적 안전점검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장 이준석 씨는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선원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 오전 9시께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 여객선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세월호의 탑승객은 475명으로 밝혀졌으며 18일 오전 9시 현재 구조 179명, 사망 25명, 실종 27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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