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원화 가치 전기比 0.9% 절하

입력 2014-04-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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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4년 1/4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3.8원과 0.36%로 전 분기(2.0원, 0.19%)보다 확대됐다. 하루 중 변동폭과 변동률 역시 4.9원과 0.46%로 전 분기(3.4원, 0.32%)에 비해 커졌다.

한은은 변동성이 확대된 주요 원인에 대해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64.7원으로 전 분기말(1055.4원)보다 9.3원 상승했다. 원화 가치가 0.9% 낮아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100엔당)은 1034.9원으로 전 분기말(1002.1원) 대비 32.8원 상승(3.2% 절하)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중국의 경기둔화 및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와 이에 따른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재연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달 3일에는 분기최고점(1084.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G20 국가 통화는 국가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1분기 중 G20국가 통화의 평균 변동성은 0.41%로 전 분기(0.36%)보다 확대됐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일부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높아진 탓이다. 우리나라의 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G20 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6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은행 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96억 달러로 전 분기(173억7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상품 종류별로는 외환스왑 거래가 91억3000만 달러로 가장 컸으며 이어 현물환 거래(87억3000만 달러), 기타파생상품(15억7000만 달러), 선물환(1억8000만 달러) 순이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47억 달러 순매입을 기록, 전 분기(64억 달러 순매입)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환율 상승을 우려한 수입업체들의 선물환 매입 지속에도 조선·중공업체의 수주 호조세 등으로 선물환 매도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를 기준으로 한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84억2000만 달러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전 분기에는 44억5000만 달러 순매도였다.

한은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신흥국 금융불안 및 미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 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는 하루 평균 63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51억5000만 달러)보다 22.6%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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