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 리모델링] 잠재적 가치 수백조… 새 수익모델 조명

입력 2014-04-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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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28만 가구… 쌍용·현대산업개발 등 전담팀 구성

▲리모델링 사업 완공한 밤섬 쌍용 예가.
오는 25일 리모델링 수직증축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들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 준비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리모델링이 주택 정비사업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아파트 중 경과연수 15년을 넘어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할 수 있는 곳은 총 428만5130가구로 이 중 47%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가구당 사업비를 1억원으로 가정하면 리모델링 시장의 잠재적인 가치가 수백조원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리모델링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외에도 삼성물산, 금호산업, 포스코건설 등이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말 공동주택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전담하는 그린리모델링사업그룹을 신설했다. 건축사업본부 산하로 활동하는 이 조직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수주, 사업계획, 구조검토, 평면설계 등을 일괄 담당할 계획이다.

금호산업도 리모델링 전담팀을 연초에 출범시켰으며 제주국제공항, 마크호텔 등 빌딩리모델링 시공 경험을 발판으로 수직증축 등 맞춤형 리모델링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성남시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분당 한솔주공5단지의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단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기존 15층을 18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도 15% 확대하는 설계안을 마무리했다. 이근우 현산 리모델링 담당 부장은 “정부의 수직증축 리모델링 법안 통과 등에 맞춰 설계안을 이미 마련했다”며 “기존 1156가구에 170가구를 추가해 15층에서 18층으로 리모델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4·1대책을 전후해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TF팀을 운영하는 등 리모델링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올 들어 2개 단지에서 리모델링 단지를 완공했다. 서울 청담동 ‘청담두산’과 대치동 ‘대치우성2차’를 각각 리모델링 한 ‘청담 래미안 로이뷰’와 ‘대치 래미안 하이스턴’이 입주를 진행 중이거나 마쳤다.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례를 보유한 쌍용건설은 이미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맞춘 평면을 개발했으며 특허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7년 방배동 궁전 아파트 리모델링으로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시대를 연 이래 각각 1개층, 2개층을 수직증축한 서울 당산 예가, 마포 밤섬 예가 등을 통해 수직증축 리모델링 기술까지 축적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분당 등 입지 측면에서 검증된 단지들이 수직증축을 추진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직증축에 맞춰 개선된 설계나 시공기법 등도 잇따라 개발·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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