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CJ그룹 이재환, 경영복귀냐 계열분리냐

입력 2014-04-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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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 논란 재산커뮤니케이션 놓고 고심 ... 회장 공백에 역할론 부상

[통행세 논란 재산커뮤니케이션 놓고 고심 ... 회장 공백에 역할론 부상]

[e포커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전 CJ 상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환 대표가 최근 CJ그룹 오너 경영체제의 위기 속에 그룹 경영 복귀와 친인척 계열분리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환 대표는 지난 2005년 개인 돈 1억원으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씨제이씨지브이의 스크린 광고 대행 용역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CJ의 동경사무소·경영지원실을 거쳐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 상무를 역임했다. 2011년부터 CJ제일제당 상무직을 그만둔 뒤 개인회사인 재산커뮤케이션즈를 통해 벤처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그룹내에서 독립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을 책임질 인물로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재계 일각에서는 이재환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피합병설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상시 모니터링 회사 중 하나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씨제이씨지브이의 스크린 광고 대행에 대한 독점 계약을 체결해 최근 9년새 지분가치가 100배가량 증가한 CJ그룹 계열사다. CJ그룹 입장에서는 오너가의 회사기회 유용 등에 대한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재환 대표가 현재 그룹과 별도로 독립경영을 선언하면서 계열분리를 해도 재산커뮤니케이션즈의 사업구조에 대한 통행세 논란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유관 업종 중 하나인 CJ E&M 등 주력 계열사가 합병하거나 인수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 E&M이 최근 중국 대형 게임사로부터 5억달러의 유치를 통해 3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계열사 인수 등에 자금적인 부담이 없는 상태도 재산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관측을 뒷받침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이재환 대표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설립 이후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등 회사의 외형 성장과 현금흐름에 집중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비슷한 외형적 성장 과정을 거친 상당수의 오너가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대상이 되면서 그룹내 계열사에 피합병 또는 인수되면서 총수일가들의 지배구조가 강화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하지만 CJ그룹측은 이재환 대표의 그룹내 역할론에 대해 일축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재환 대표가 현재 그룹과 별도로 독립경영을 하고 있고 그룹 경영일선 복귀설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현재 회장의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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