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단체 수학여행 대체할 안전한 프로그램 논의해야"

입력 2014-04-1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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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해양경찰청 제공))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침몰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수학여행 대신 안전성과 개별성을 강조한 체험학습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체로 수학여행을 떠나 사고가 발생하면 초대형 사고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운택 경기도교육청 교수학습과장은 "수학여행은 학생 수 만큼 변수도 많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진로와 연결된 체험학습을 진행하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만 참여하게 돼 소규모 여행이 가능하고 교육 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조 김주영 경기지부장도 대규모 단체여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급 단위로 주제를 정해 각각 다른 장소로 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장병문 회장은 "대규모 단체여행을 아예 진행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고 위험을 줄이면서도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단체 여행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 데일부 학교는 이미 기존 수학여행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 수일중학교는 지난해부터 1, 2학년은 진로탐색여행, 3학년은 대학탐방으로 수학여행을 대신하고 있다.

1, 2학년은 외부강사를 초빙해 진로적성검사를 받게 한 뒤 검사 결과를 토대로 담임교사와 토의를 거쳐 국회, 법원, 방송국 등 장소를 정해 학급별로 진로탐색여행을 떠나고 3학년 역시 학급별로 다른 대학교 탐방에 나서는 식이다.

지영미 교감은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대부분 수학여행 장소는 이미 다녀온 학생들이 많다"며 "안전사고 위험이 적을뿐더러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안산 단원고 사고대책 종합상황본부'를 꾸리고 사고 수습을 끝낸 뒤 수학여행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각 학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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