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별그대’ 열풍 타고 맥주 수출 200% 껑충

입력 2014-04-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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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액 103만달러

중국에서 불고 있는 드라마 ‘별에선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열풍으로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은 작년 3월 대비 201% 늘어난 103만6000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드라마 ‘별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연기)가 즐겨 먹던 치맥(치킨+맥주)의 인기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천송이는 극중에서 “눈 오는 날에는 ‘치맥’인데”라고 말하며 종종 치맥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맥주의 주력 수출 시장인 홍콩에서는 경쟁이 심화돼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중국에서는 별그대의 치맥 열풍이 일면서 맥주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록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금액은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한여름 직전인 7월까지 가장 많은게 일반적이다. 날씨가 아직 풀리지 않은 3월은 맥주 수출량이 많지 않은 기간이라서,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이례적인 매출 신장을 일궈낸 것.

이에 업계의 중국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치맥 열풍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 2.8도 맥주를 중국에 출시한 데 이어 3.5도 저칼로리 맥주 ‘골드 프라임’을 최근 선보였다. 오비맥주도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춘 중국용 맥주 ‘블루걸’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치킨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최근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별그대’ 신드롬이 거세지자, 치킨전문점의 매출이 수직 상승중”이라며 “별그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주류 및 식품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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