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새 "걸그룹 활동, 트로트 가수 변신에 많은 도움" [스타인터뷰]

입력 2014-04-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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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기의 매력 알게 되니 ‘이쪽이 내 길이구나’ 깨달았죠.”

가수 조은새(본명 조혜경)가 ‘비비고’로 트로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은새란 이름으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새내기이지만 사실 그는 원조 걸그룹 출신이다. 2000년대 초반, 파파야의 메인보컬로 활동하며 ‘내 얘길 들어봐’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걸그룹을 했던 경험이 새로운 시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그때 열심히 안무를 연습했더니 지금은 섹시 웨이브 댄스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오히려 나이를 먹어서 좀더 원숙미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D엔터테인먼트)

‘비비고’는 신나는 멜로디와 재밌는 가사가 어우러진 세미 트로트곡이다. ‘지친 하루 힘겨운 일 모두 다 날려버려’ ‘엉덩이 비비고 어깨를 비비고’ 등 흥겨운 노랫말은 조은새가 직접 썼다.

“어떤 가사를 붙일까 고민하다가 식당에 비빔밥을 먹으러 갔는데 문득 ‘슬픔·고난·시련을 모두 비벼서 먹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생각을 가사에 옮겼죠. 춤에 몸을 맡기고 스트레스를 날리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주변에서 밝고 편한 음악이란 평을 많이 하더라고요. 요즘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많은데 제 노래를 들으면서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D엔터테인먼트)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즐겨 부르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조은새는 걸그룹 시절에도 ‘동백아가씨’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파파야 활동을 접은 후에 트로트를 부르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인생의 중대한 결심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트로트를 권했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많이 방황했어요. 아무래도 꺾기 창법을 남들 앞에서 보여준다는 것이 조금 부끄러웠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트로트의 매력을 깨닫게 됐어요. 트로트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제는 제가 갈 길이 이 길이란 사실을 알아요. 트로트는 공부하면 할수록 모르는 점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부분이 더욱 트로트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만들어요.”

그간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조은새는 음악을 놓지 않았다. 라이브 카페에서 다양한 노래를 부르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작은 무대지만 관객을 바로 앞에 두고 호흡하니까 오히려 내공을 다질 수 있었죠. 걸그룹 시절에는 의지할 멤버들이 있었지만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혼자 채워야 하는 무대에 부담이 컸거든요. 라이브 카페는 그런 저에게 많은 도움을 줬어요.”

(D엔터테인먼트)

늦지도 이르지도 않은 딱 좋은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그의 새 출발에 주변에서도 많은 격려를 해 줬다. 이제부터는 걸그룹 출신이란 꼬리표를 떼고 트로트 가수 조은새로 거듭나기위해 더욱 트로트에 매진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가수가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누구나 편안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가수 조은새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다소 위축된 트로트 장르가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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