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루덴셜의 유럽 현지운용사인 M&G인베스트먼트가 하이일드 채권 보다 뱅크론과 사모채 등이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11일 사이먼 필쳐 M&G인베스트먼트 채권부문 대표는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보통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하이일드 채권과 국채간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가 커졌을 때인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상황” 이라며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향후 3년 내에 채권 투자 규모의 3분의 2 정도는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BB+ 이하 등급을 받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로 미국, 유럽의 기업 회사채에 투자하는데 투자자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신용등급이 더 높은 회사채를 살 때보다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필처 대표는 무담보 후순위 채권보다는 선순위 대출채권, 선순위 상업용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인프라 채권 등 사모채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유럽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은 미국에 비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채권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면서 “공모 채권시장 뿐 아니라 사모채권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전했다.
향후 유망한 투자처로는 유럽 뱅크론과 상업용 모기지 등 선순위 채권과 인프라스트럭쳐 채권,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꼽았다.
다만 유럽시장은 오랜 긴축으로 인한 피로감과 부채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에 경기가 악화됐을 때 채권보유자들이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M&G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말 기준 한화로 253조원의 채권 운용 자산을 포함해 총 41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프루덴셜 그룹 내 아시아 계열사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주최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