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혁명사-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올해로 혁명 55주년을 맞은 쿠바. 오늘날 쿠바는 사회주의 국가의 앞날과 경제 발전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그런가 하면 라틴아메리카의 변화를 주도하는 국가일 뿐 아니라, 무상교육과 생태농업의 종주국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저자 아비바 촘스키 교수는 역사학자의 눈으로 쿠바혁명의 빛과 그늘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쿠바의 역사를 미국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비판적으로 살펴본다는 점은 저자의 아버지 노엄 촘스키의 문제의식과 맞닿는다.
이 책은 스페인에 맞서 호세 마르티, 카를로스 세스페데스, 안토니오 마세오를 비롯한 이들이 독립 전쟁에 나선 19세기부터 21세기 라울 카스트로 시대까지 연속되는 과정을 살핀다. 특히 쿠바 자체의 역사는 물론 20세기 미국, 소련 및 동유럽 블록,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포함해 폭넓은 맥락에서 쿠바 현대사를 짚어준다.
‘쿠바혁명사’의 가장 큰 특징은 쿠바혁명을 정치사가 아니라 사회사, 문화사의 틀로 쓰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역사학자이면서도 쿠바의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종교 등 사회학적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룸으로써 쿠바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 준다.
쿠바의 속살까지 속속들이 살피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에서 쿠바의 민낯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비바 촘스키 지음 / 정진상 옮김 / 삼천리 펴냄 / 352쪽 /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