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연동 통해 상하이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
중국이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상호 연동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리커창 중국총리는 이날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 2014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총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중국과 홍콩 자본시장의 개방성을 끌어올리고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홍콩과 상하이증시가 연동되면 막대한 규모의 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증시의 자산규모는 1조9400억 달러(약 2011조원)이며 홍콩은 3조5600억 달러다. 특히 홍콩 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하는 큰 시장이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싱가포르 증권업체 UOB-케이히안 홀딩스의 스티브 룽 UOB-케이 기관판매 부문 이사는 “연동으로 새롭게 시장이 정리된다는 것이 단순히 시장의 루머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호재”라면서 “연동 시작 시점과 일일 거래 한도가 이 시스템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시스템 연동을 통해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허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증권당국은 이날 홍콩과 상하이증시 하루 주식 연동거래 한도를 235억 위안(약 3조9300억원)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증시 상장 기업은 홍콩증시에서 하루 130억 위안까지, 홍콩증시 상장기업은 상하이증시에서 105억 위안까지 거래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이번 조치는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