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두명 자살’ 도쿄지점 의혹 증폭

입력 2014-04-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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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 우리은행 前지점장 숨진채 발견… 작년말 국민은행 직원 이어 두번째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 당국의 검사를 받은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은행의 도쿄지점 직원이 2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번 자살도 부당대출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김모 전 도쿄지점장은 8일 오후 6시5분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추모공원에서 불이 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이날 오후 4시께 집을 나서면서 가족에게 유언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미뤄 보아 자살을 위한 차량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최근 도쿄지점장 재직 시절 일어난 부당대출 의혹 관련 금감원의 검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을 지낸 이후 현재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임원을 맡고 있다.

일본에서는 대출을 해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고, 일본 금융회사들은 이를 대출수수료로 회계처리했지만 김 씨는 이를 본인이 챙긴 것으로 은행 자체 조사에서 밝혀지면서 김 씨가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추측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의혹 관련 일본 금융청의 검사를 받던 현지 채용 한국인 직원이 자살한 바 있다. 검찰은 현재 국민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 혐의로 전 도쿄지점장 등 총 4명을 재판에 넘겼다.

한편 금감원은 KB국민은행 도쿄지점 5000억원 부당대출 사건 이후 전 은행의 도쿄지점에 대해 검사를 진행해 왔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도쿄지점에서도 부당대출 및 리베이트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사를 확대한 것이다.

우리은행이 보고한 부당대출 규모는 약 6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우리·기업은행 도쿄지점 부당대출도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자살로 금감원은 부당대출 관련 검사를 중단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우리은행 도쿄지점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들여왔는지 살펴보고 있었다”며 “장례식 기간중에는 검사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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