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없이 온라인으로 직접… 주행거리·블랙박스 등 특약 활용
#직장인 이모(42)씨는 5월 자동차보험 만기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A손보사 자동차보험에만 계속 가입했지만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씨는 그동안 블랙박스 할인과 마일리지 할인도 받아 저렴하게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특약마저 할인이 축소돼 더욱 부담이 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이 4월부터 영업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손보사들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결정했고, 다른 손보사들 역시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상태. 불과 7개월 전만 하더라도 보험사들이 앞다퉈 보험료 할인 경쟁을 하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여기다 보험사들이 특약 할인마저 축소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험사들의 입장에서는 보험료 인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실제로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적정 수준인 77%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태다. 손해율이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사고로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다. 고객에게 100원을 받은 후 보험금으로 77원이 지급됐다는 것으로, 손익분기점의 기준인 셈이다.
그렇다면 운전자들은 어떻게 해야 좀 더 저렴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까. 먼저 각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해보험협회는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보험 만기 한 달 전부터 보험료 조회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씨가 중형(2000CC) 차량으로 특약 1인, 전담보가입 등의 조건으로 조회한 결과 A손보사에서 신규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는 90만원대였으며 B손보사는 80만원대가 나와 약 1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또 자동차 보험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보험으로 가입하는 방법이다. 온라인보험의 경우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직접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입을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씨의 경우 온라인보험으로 가입했을 경우 70만원대의 보험료가 책정됐다.
자동차 보험료를 낮추려면 설계 시에 자기 차량 손실 담보 금액을 낮게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차량이 완전 파손되지 않는다면 보장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대물 담보 및 물적 담보 할증 기준금액의 경우 사고 시 보장을 위하여 금액을 크게 가입하는 것이 좋은데 늘어나는 보장에 비해 보험료 상승폭이 적기 때문에 유리하다.
각종 특약을 활용하면 자동차 보험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마일리지 특약은 연간 주행거리가 일정 기준 이하이면 보험료가 할인되는데 할인율은 상품에 따라 4.3∼15.6% 수준이다. 블랙박스 특약은 교통사고 발생에 대비해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면 보험료가 2.0∼5.0% 정도 할인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 계층이 생계 목적의 중고 소형차 한 대만 소유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 상품은 3.1∼18.1% 수준의 보험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자가운전자의 경우 본인만 주로 운전한다면 운전자 한정특약으로 가입해 10~20%의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을 신규 가입하는 경우에는 보험료를 내는 시점부터 바로 효력이 발생하지만, 보험 만기가 돼 보험계약을 갱신하는 경우에는 보험가입 첫날 24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또한 개인적 사정 등으로 계약 만기일로부터 1개월을 초과해 갱신하면 전 계약기간 동안 사고가 없다고 하더라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