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지급카드 이용금액은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8% 늘었지만 증가세는 전년(7.7%)보다 둔화됐다.
한은은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세제혜택 축소와 발급 및 이용한도 기준 강화 등 규제정책이 신용카드 사용 증가폭 축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명목 민간소비 증가율이 2012년 4.2%에서 2013년 3.0%로 둔화되는 등 미약한 민간소비 개선추세도 카드사용 증가를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드사용이 민간소비보다 높은 증가율 수준을 보임에 따라 민간소비 대비 비중은 64.5%로 전년(63.0%))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의 카드사용이 일반화된 현상도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카드이용금액은 2012년 기준 1만 달러로 미국, 캐나다, 스위스 등 선진국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 GDP 대비 이용금액의 비중은 44.7%로 23개 CPSS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발급장수에서는 체크카드가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앞질렀다. 신용카드는 발급장수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체크카드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난해 지급카드 이용건수는 16.2% 증가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2012년 각각 5만3000원, 3만3000원에서 2013년 5만원, 2만8000원으로 소액화 추세가 이어졌다.